페이지의 수첩/도서

[에세이]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우와우앙 2019.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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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업무차 들렸던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친 책입니다.

학교 복도에 놓인 누군가 읽던 책. 비 오는 소리가 플라스틱으로 된 비가림막에 떨어지며 불규칙하게 들리고

굳게 닺친 창문 어디선가 찬바람이 들어오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놓인 책이었습니다.

 

일찍히 이날 어떤 책을 읽을지 생각해 두고 패드에 이북을 저장하고 왔지만

어딘가 익숙한 장소, 빗소리, 찬바람이 더해져 눈에 띈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라는 소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과거 어릴 적, 젊었을 적의 경험들 속 알지 못했던 성과 관련된 고찰과 

상식과 관습이라는 이유로 여성이 존재가 하나의 부속품쯤으로 취급받던 과거의 책과 영화를 

어른 이다혜 작가의 관점으로 읽고 생각한 내용들에 대한 책입니다.

 

저는 다들 읽는다는 고전을 읽으면서 종종 읽히지 않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독서 부심이라도 생긴 것 마냥 어떻게든 완독을 해보려고 책을 읽었지만 현대판 문맹처럼 글은 읽히지만 당초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수박으로 읽었지만 수박이 무슨 뜻인지 알지만 당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해야 하나요?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설명하긴 더 난해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저의 관습과 신념이 책 저자의 신념과 너무나도 달라서 이거나

단순히 저와 맞지 않아서거나 

위의 말처럼 제가 현대판 문맹이라는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은 너무나도 즐거운 일입니다. 에세이를 읽으면 좋은 점은 뒤죽박죽 에세이 내용과 제 이야기가 얽히고 설켜서 공감을 하게 하고 작가가 단단해져 오기까지의 삶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힘들 때

내게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생길 때

 

애세이 속 그녀처럼 말해줄 거예요.

" 너 스스로를 너의 딸이라고 생각해봐, 너의 딸에게 하고 싶은 말, 너의 딸에게 주고 싶은 것 들을 생각해봐.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어? " 

 

나는 결혼도 하지 않고 딸도 없지만 왜인지 저 말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힘들 때 저는 저를 채찍질 하는 사람이니깐요. 내가 미래에 자식에게는 이렇게 해줘야지, 사랑으로 더 다가가야지, 이런 말을 해줘야지 등 생각했던 제가 떠올랐어요. 

 

저는 그저 저를 마음속으로 꽈악 안아줬습니다. 


 

적어도 현대판 문맹은 아니었나 봅니다.  벽에 기대고 서서 이 책을 전부 읽었거든요.

집에 있던 무진기행, 위대한 게츠비 등 그녀가 읽었던 책들 중 집에 있는 책들을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다시 책을 읽으면 전에 읽던 중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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