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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9코스] 자연의 내준 길을 따라 걸어보는 19코스 - 4월 3일 희생자 추념일을 기억하며

우와우앙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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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주에서 4월3일은 비극적인 역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입니다. 

4월3일을 맞아 저는 제주의 자연이 내준 길을 따라 걸으며 4.3의 희생자분들을 추념코자 19코스를 걷게 됐습니다.

 

19코스 소개

 19코스는 조천-김녕코스로 약 19.4km의 다소 긴 코스입니다.

 바다, 오름, 곶자왈 등을 고루 지나는 코스로 대체로 완만하고 보고 기억할 것들이 많은 코스입니다.

조천만세동산 - 신흥리백사장 - 함덕해수욕장 - 너븐숭이 4.3기념관 - 동복리마을운동장 - 김녕농로 - 김녕서포구

 

[비가 내리는 날, 비가 내린 후의 올레길]

 

하루전 부터 보슬보슬 내린 비 덕분에 하늘도 땅도 풀도 나무도 꽃도 적당히 수분을 머금은 덕분에 어느때보다 깨어있는 올레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숲을 지날때면 나무 냄새, 흙냄새를 느낄 수 있고 , 밭을 지날 때면 그해 작물들의 냄새(마늘 )가 나고, 꽃길을 걸을때면 꽃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옵니다.

물론 빗길이 순탄치는 않습니다. 신발은 흙에 파묻히고 물웅덩이도 밟고 지나가야 하고, 젖은 바지는 또 다리를 잡아당겨 걸음을 무겁게 합니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올레길입니다.

 

자연이 내준 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 제주 자연의 주는 경이로움과 그 곳에서 나라는 사람의 존재를 생각해 보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혹시 비오는 날 올레길을 걷게 되신다면 트레킹화를 신으시길 추천드리고 작은 타월, 비닐팩, 양말 등을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짐이 없는게 제일 좋습니다. ^^

 

 

올레길 걷기 전날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제주도의 봄에 올레길을 걸으면 어디서든지 유채꽃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꽃밭을 찾아 갈 필요가 없어요. 고개만 돌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잠시 쉬고 서우봉을 올라가 봅니다.

서우봉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오름이라고 해요. 

오름이 다소 가파르지만 잘 정돈되어 있고 짧기 때문에 함덕에 오셨다면 한번 올라가봐도 좋겠습니다.

1.7km 약 30분 코스입니다.

서우봉을 오르는 길에 잔잔한 함덕 바다를 담아봅니다.

서우봉에 오르면 갑자기 탁 트인 함덕해수욕장과 마을이 보입니다.

중간에 앙상하게 잘린 나무가 조금 아쉬웠지만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확트인 바다는 서우봉을 오르느라 고생한 제 몸뚱이라에게 오르길 참 잘했지? 라는 보상을 주는 감동을 줍니다.

걷고 또 걷기, 

 

<점심>

올레19코스는 걷는 시간이 좀 길기 때문에 중간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북촌을 지나 동복리 마을운동장을 들어가기 전쯤에 "촌촌해녀촌" 식당을 들렸습니다.

 

촌촌해녀촌

주소 :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33 

전화 : 064-782-4242

시간 : 매일 9시 ~ 19시까지

회국수로 무척 유명한 곳입니다. 모든 손님들이 큰 쟁반에 먹고 있는 것이 회국수 입니다.

한번 도전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맛있습니다.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나서 다시 길을 걸어봅니다. 비가 내려서 인지 신발은 흙에 파묻히고 젖은 바지는 자꾸 제 걸음을 방해했지만 이걸로 제가 포기할 성 싶을까요 ? 묵묵히 길을 걸어갑니다.

이제 다왔다는 증거. 처럼 느껴진 가로수입니다. 정말 포구까지 5분도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 출발하고 오후에는 비가 조금 내렸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날이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끝날 때 즈음에는 날이 맑아져 저희를 응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파도치는 것 같은 하늘의 모습이에요. 

바람한 점 불지 않아 잠잠한 파도와는 다르게 재밌는 하늘구름입니다.

 

비가 내려 스탬프가 번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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