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고민2 [일기] 나에게 쓰는 편지 #3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씻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면 나는 침대에 등을 지고 떨어지듯이 누워버린다. 그리고 나서 휴대폰을 끄적끄적 올리다가 정신 차리고 너부러진 짐들을 피해 씻으러 욕실로 들어선다. 집은 나에게 휴식의 공간이지만 언제나 그렇진 않다. 유일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곳. 가끔은 내 집이 무섭고 차갑고 냉소적이다. 나 또한 그렇다. 휴식이 공간이 냉소적이고 무섭게 느껴질 때면 나는 엄청난 피로감과 함께 미친듯한 갈증이 찾아온다. 난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어도 되는 것인가. 아무것도 안 하고 마냥 누워만 있어도 되는가. 심심치 않게 오는 이런 생각에 지금 내 모습에 후회하며 너부러진 짐들을 정리한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향해 무얼 해보지 고민을 한다. 오늘.. 하루목표/일상 2018. 5. 12. [독서일기] 어린왕자 1. 책을 선택한 이유 고향집에 내려가니 어릴 적에 부모님이 똑똑해지라고 사주셨던 세계명작집이 눈에 띄었다. 언니랑 같이 읽으라고 사주셨던 책인데 우리는 이 중 몇 권이나 읽었던가.. 집 정리를 몇 번은 하셨을 텐데 책 한 권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는 우리 중고등학교 때 봤던 교과서, 연습장도 모두 버리지 않고 있었다. 혼자 추억놀이하다 보니 금방 책장은 가벼워졌다. 빈 책장을 보니 순서대로 정리된 전집이 눈에 띄었다. 그러다가 정말 그러다가 어린왕자를 꺼내들었다. 어릴 적에 분명 읽었던 책인데 정말 읽었던 책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혹시 문학 교과서에 단편적인 부분이나 줄거리를 읽고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책 몇 권이 든 가방을 들고 집.. 페이지의 수첩/도서 2018. 3. 3.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