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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마음 따듯하게 하는 꿈의 동화

우와우앙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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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미예 , 제목 : 달러구트 꿈 백화점, 출판사 : 팩토리나인 출간연도 :2020 페이지 : 300p

마음 따뜻하게 하는 꿈의 동화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인터넷 서점을 자주 들어가게 되면서 자주 보게 된 책이다. 전자책 구입 후 샘 이용권을 받게 되어 좀 더 편하게 읽으려고 해서 선택했다. 애시당초 꿈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가 꾸고 싶은 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라니, 읽고 싶어 졌다.

 

 

소설 속 이야기, 그리고 나 


112p 앞 내용을 미리 아는 건 재미없거든요. 영화도 그렇고 사는 것도요. 스포일러는 딱 질색이에요.

 

113p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맛이죠. 유명 작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118p 미래를 봤는데도 아무도 혼란스러워지지 않았잖니?
120p 네가 생각하는 대단한 미래는 여기에 없단다. 즐거운 현재, 오늘 밤의 꿈들이 있을 뿐이지.

예지몽에 대한 이야기 중 위의 소절들이 나온다. 두 번째 문장이 정말 인상 깊게 다가왔다. [목적지요? ~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이 문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전에 [반 고흐]의 [영혼에 편지]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다.

 

그 글을 읽을 때, 그리고 달라구트 꿈 백화점의 소설을 읽을 때 나는 같은 생각을 했다. 성공이라는 목적만을 위해 나라는 사람이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쓰고, 올레길을 걷고, 운동을 하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 길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면 그저 보너스라고, 나는 지금처럼 사는 게 좋다. 그러다가 나도 언젠가 해안가에든 사막에든 도착할 테고 그때는 또 그때 가서 납득하고 나아가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나는 종종 이거 뭐지? 어디서 가 본 것 같아!라는 생각과 익숙함을 느끼곤 한다. 데자뷔인가? 예지몽을 꾸었던가?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언니랑 소름 돋지만 재밌는 일이라며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 가끔은 진지하게 과학적으로다가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시간들이 특정한 힘으로 겹쳐지면서 미래의 시간이 오늘의 시간과 찰나에 겹쳐지면서 내가 몇 초 몇 분의 일을 미리 알아버린 게 아닐까?라는 머리로는 당초 이해 안 되는 말들을 하면서 웃어넘긴다.

정말 미래를 본 거였더라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은 일들, 그 마저도 캐치도 잘 못하는 그런 일들.. 

 

비슷한 류로는 터넷, 에테르, 인스터텔라, 시간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이야기갈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위의 어떤 개념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감각. 내가 알아차리는 그 시간의 개념이 좀더 길다면 나는 로또 번호를 외웠겠지. 정말 미래를 알아도 현재에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는 그런 사소한 것들.. 

 

142p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이 말은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남았으니 너는 강한 거다. 이겨낸 거다.라는 느낌도 같이 들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처럼 지나가버린 힘든 기억들을 오늘날 말하는 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오늘날에서도 그 비극을 이야기하는 게 힘든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걸..

 

 

151p 저희가 꿈을 파는 이유가 거기 있죠. 결국 모든 건 손님들에게 달린 거니까요.

 

214p 모두가 제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는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 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따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여러분은 언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십니까?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려 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데만 집중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올해의 제가 바로 그랬죠.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ㅈ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꿈이, 그런 여러분에게 영감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겁니다. 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언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낄까? 자유란 무엇일까? 

 

출처 픽사베이

꿈과 꿈에 대한 나의 이야기,


어릴 적부터 꿈을 정말 잘 꿨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 꿈을 꿨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어릴 적부터 할머니 집에서 많이 자곤 했다. 무서운 꿈을 너무 많이 꾸어 잠을 못 이룰 때면 할머니가 옆에서 불경을 외워주던 게 기억난다. 그때의 할머니는 무척 강한 사람이었고, 잊어버렸던 그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났다.

 

내가 조금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 다닐 때 쯤음부터는 무서운 꿈을 연다라 꾸지도 않았고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무서운 꿈을 꾸는 날이면 새벽에 어김없이 일어났고, 침대 밑에 나를 잡아먹으려고 기다리는 굶주린 아나콘다가 숨어있다고 생각해서 화장실도 굳게 참고 언니가 일어날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세운적도 있다.

 살인자가 날 쫒아오는 꿈도 꿔봤고, 세상이 오로지 나를 기준으로 돌아가는 꿈도 꿔봤다. 나는 꿈꾸기를 즐겨했고 잠자기 전에 항상 이런저런 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서 자곤 했다. 자기 전 미리 그날 꾸기를 바라는 꿈을 소설처럼 적곤 했다. 어릴 적 무서운 꿈을 꾼 기억들이 더 많지만 그래서 나는 자기 전에 내가 꿀 꿈을 미리 그려보는 일을 기가 막히게 잘했다. 이만하면 나는 꿈 백화점의 초초초 단골 쯤되겠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았다. 잠자는 시간이 아까웠고, 그만큼 꿈꾸는 시간도 줄었다. 애초에 깊게 오래 자지 못했고 잠을 자고 싶지도 않았다. 게임도, 독서도, 공부도, 영화, 만화, 드라마까지 나는 24시간이 한참이고 모자랐었다. 자극적인 일상의 매체에 지독히도 중독되었었다.

 

수면 총량 법칙에 따라 내가 자지 않았던 수면들을 보상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자게 되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몸도 어릴 적처럼 쌩쌩하지 않고 모든 게 무기력했다. 그리고 평일 내내 달려왔던 나는 주말 내내 자기만 하는 날이 반복되더니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건강해야 하고 거기에 수면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최소 6시간 이상은 꼭 자자고 마음먹게 되었다. 요즘은 8시간은 자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리고 잠이 많아지고 길어지니 잊어버렸던 내 꿈에 대한 기억, 그리고 나의 능력에 대해 생각이 났고, 나는 잠자기 전 이런 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서 자곤 한다. 아직도 나는 평소 잠들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시나리오를 짜고 있으면 항상 도입 부분을 채 넘어가지 못한 상태로 잠들어버리던데..

 

올해 나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책을 읽었다. 두께도 제법 두껍고 인문과학 쪽 분야로 오늘의 책과는 장르가  다르지만 꿈에 대한 책이라서 가지고 와봤다. 조금 두껍고 무거운 벽돌 책이지만 수면과 꿈에 대한 근거와 믿음을 가져다준 책이다. 

 

이 책으로 꿈과 수면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생겼다면, 

매슈워커의 책으로 꿈과 수면에 대한 근거를 조금 엿보길 희망하며

추천해본다.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수면과 꿈의 과학, 잠을 잘때 일어나는 뇌의 기적.

2020.08.11(화) 07:00 울림나비 83회차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워커, 열린책들 쪽수 : 512쪽, 출간일 : 2019년 2월 25일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국내도서 저자 : 매슈 워커(Matthew Walker) / 이한음.

luvmewoo.tistory.com

그리고 추천영화

터넷,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등.. ㅎ 

시간의 차원에 대한 개념도 같이 생각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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