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더이상 기웃거리지 않고 곧장 집을 향했다. 내게는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로자 아줌마 곁에 앉아 있고 싶다는 것. 적어도 그녀와 나는 같은 부류의, 똥 같은 사람들이었으니까."
세상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 말그대로 똥같은 사람을 모모는 사랑한다. 가진 것도 없고, 주고받을 거이 아무것도 없는두 사람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서로의곁에 앉아 있는 일, 서로를 포옹하고 위로하는 일뿐이다. 모모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0p. 나는 로자 아줌마가 그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돌봐주는 줄로만 알았고, 또 우리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밤이 새도록 울고 또 울었다. 그것은 내 생에 최초의 커다란 슬픔이었다.
11p. 육십년 전쯤, 내가 젊었던 시절에 말이야, 한 처녀를 만났단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여덟달 만에 끝장이 났어. 그런데 육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그때 나는 그 처녀에게 평생 잊지 않겠따고 약속을 했어.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단다. 사실, 가끔씩 걱정이 됐지. 살아가야 할 날이 너무 많았고, 더군나 기억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는 하느님이 가지고 계씨니, 보잘것 없는 인간인 내가 어떻게 장담할 수 있었겠니? 그런데 이제 안심이구나. 나는 죽을 때까지 자밀라를 잊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12p. 하밀할아버지, 사람은 사랑없이도 살수 있나요?
13p.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없이도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29p. 산책시킬 때면 내가 뭐라도 된 기분이었다. 왜나하면 녀석에게는 내가 세상의 전부였으니까. 나는 녀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남에게 줘버리기까지 했다. 그때 내 나이 벌써 아홉살 쯤어었는데, 그나이면 행복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사색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법이다.
34. 나는 철학자다. 나는 불행했기 때문에 다른 곳, 아주 먼곳, 그래서 나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가버리고 싶었다.
45. 로자 아줌마와 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었따. 우리 둘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는.... 아무튼 천식에 먼지만큼 해로운 것은 없다.
49. 모하메드, 너를 낳아준 사람이 있다는 유일한 증거는 자신뿐이란다.
63.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이란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믿게되고, 또 살아가는데는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철학자 흉내를 내느리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65. 나는 어떤 끔직한 폭력적인 감정에 사로 잡혔다. 그런 감정은 내 속에서 치밀어 오른 것이었고, 그래서 더욱 위험했따. 발길로 엉덩이를 차인다는가 하는 밖으로부터의 폭력은 도망가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안에서 생기는 폭력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럴 때면 나는 무작정 뛰쳐나가 그대로 사라져버리고 싶어진다. 마치 ㅐ 속에 다른 녀석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다기 위해 울부짖고 땅 바닥에 뒹굴고 벽에 머리를 찧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그 녀석이 다리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니까, 아무도 마음속에 다리 따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
66. 하지만 그녀를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제 목숨은 그녀에게 남아 있는 전부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목숨을 소중히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 있는 온갖아름라운 것들을 생각해볼 때 참으로 우순 일이다.
72. 그 곳은 내가 무서울 때 숨는 곳이야. 뭐가 무서운데요 ? 무서워하는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80. 아줌마는 자신의 과거를 말할 때, 항상 그 대목에서 멈추고, 그 지설은 그렇게 끝장이 나고 말았단다. 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그때가 아줌마에게는 정말 좋은 시절이었나보다.
81. 아줌마가 가장 무서워하는 거은 암이었다. 암은 그 누구도 봐주지 않는 병이니까.
나는 그녀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따. 이따금 우리는 말없이 마주보곤 했는데 그러다가 결국 세상에 우리 둘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더럭 겁이 났다. 그렇기 때문에 아줌마 같은 사람에게는 집안을 맘대로 드나드는 암사자가 꼭 필요한 것이다. 준비를 하고 깜깜한 어둠속에 눈을 뜨고 가만히 있으면 암사자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왔다. 사자는 살며시 내 곁에 누워 아무말 없이 핥아 주었다. 로자 아줌마가 무서움에 잠이 꺠서 우리 방으로 들어와 불을 켜도, 우리가 평화롭게 잠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83. 난 그저 누가 저 아이를 뺏아가지 않을까 두려워요. 아시다시피, 저 아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잖아요.
87. 특별히 사랑할 만한 대상을 갖고 싶어서였다기보다는, 어릿광대직을 하기 위해서였다.
89. 나는 신자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유별난 물건이 생기면 , 사실 그 것이 아무것도 아닌데도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것에 희망을 걸기 마련이다. 나는 밤이면 아르튀르를 꼭 끌어안고 잤고, 아침이면 로자 아줌마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해 보곤 했다.
96. 하밀할아버지 왈 "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
하밀할아버지는 위대한 분이었다. 다만, 주변 상황이 그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뿐.
99. 그녀에게 덜 먹으려면 살을 빼는 수밖에 없다고 아주 솔직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세상에 혼자뿐인 노친네에게 그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아줌마에겐 아무것도 없는 만큼 자기 살이라도 붙어 있어야 했다. 주변에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람은 뚱보가 된다.
103. 마약 주소를 맞은 녀석들은 모두 행복에 익숙해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끝장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그것이 부족할 때 더 간절해지는 법이니까. 하지만 오죽이나 간절했으면 주사를 맞을까마는 그 따위 생각을 가진 녀석은 정말 바보 천치다. 열살이라는 나이는 아직 어른들로부터 이것저것 배워야 할 나이다. 아무튼 나는 행복해지기 보다는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더 좋다. 행복이란 놈은 요물이며 고약한 것이기 때문에, 그놈에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어야만 한다. 어차피 녀석은 내 편이 아니니까 난 신경도 안쓴다. 나는 아직 정치를 잘 모르지만 그것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득이 되는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행복에 관해서는 그 놈이 천치짓을 하지 못하게 막을 법이 필요한 것 같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리는 것뿐이다. 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고, 하지만 나는 행복해지자고 주사를 맞는 짓 따위 안할 거다. 빌어먹을 나는 이제 행복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그러다가 또 발작을 일으키면 큰일이니까. 그런데 하밀 할이버지는
내가 표현할 수 없는 것, 바로 그것을 추구해야하고, 설명할 수 없는 것. 바로 거기에 그것이 있다고 말했따.
나는 나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모든것을 다 해본다음에나 그 행복이라는 놈을 만나볼 생각이다.
110. (서커스) 그 구경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그들 모두가 실제 인간이 아니라 기계들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고통받지않고 불행에 빠지지도 않으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었따. 우리네 인간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무엇하나 진짜가 없는 이 서커스의 세계는 인간 현실과 동떨어진 행복의 세계였다. 나는 너무 행복해서 죽고 싶을 지경이었다. 왜내하면 행복이란 손 닿는 곳에 있을 때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115. 살아있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다. 도대체 그 나쁜년이 왜 내게 수작을 걸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밀 할아버지말이 맞다. 사람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채 한동안 어리둥절한 상태로 있을 뿐이라고 할아버지는 말했다.
120. 땅바닥에 누워서 눈을 감고 죽는 연습을 해봤지만 시멘트 바다이 너무 차가워 병에 걸릴까봐 겁이 났따. 나는 마약같은 너절한 것을 즐기는 녀석들을 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생의 엉덩이를 핥앋는 짓을 할 생각은 없다. 생을 미화할 생각, 생을 상대할 생각도 없다. 생과 나는 피차 상관이 없는 상다.
130. 내게도 만약 선택권이 있었다면 내게 고통만 주는 무능한 유태인 노인네보다는 더 나은 가정을 택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로자 아줌마가 그런 상태로 있는 것을 볼때마다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로자 아줌마가 개였다면, 진작 사람들이 안락사 시켯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사람에게보다 개에게 더 친절한 탓에 사람이 고통없이 죽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151. 그녀는 유태인인 전인 열다섯살적 사진을 한장 가지고 있었는데, 그 사진의 주인공인 오늘날의 로자 아줌마가 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반대로 마찬가지다. 직ㅁ의 로자 아줌마가 열다섯 살의 자신 속 주인공이었다는 사실 역시 믿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 처럼 보였다. 열다섯 살때의 로자 아줌마는 아름다운 다갈색 머리를 하고 마치 앞날이 행복하기만 하리라는 미소를 짓고 있었따. 열다섯 살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 비교하다보면 속이 상해서 배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생이 그녀를 파괴한 것이다. 나는 수차례 거울 앞에 서서 생이 나를 짓밝고 지나가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별할까를 상상했다. 손가락을 입에 넣어 양쪽으로 입을 벌리고 잔뜩 찡그려가며 생각했따. 이런모습일까?
159. 우리가 결혼해서 뭘 어쩌겠나? 고통은 서로 나눠가실 수 있잖아요. 젠장, 다들 그러려고 결혼을 하는 거래요.
175. 백지 위에 백지만 쌓아온 셈이어서별다른 기억이 있을리 없었다.
177. 언제가는 저도 니스에 갈거예요. 젊어지면.... 뭐라고? 젊어진다고? 그럼 넌 늙었따는 말이냐? 네 나이가 몇이지? 넌 꼬마 모하메드가 맞지? 않으러냐/
아 , 그건 아무것도 몰라요. 저도 제 나이를 모르는 걸요. 제 생일을 기록해놓은 사람이 없대요. 저는 계속해서 딴 애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대요. 로자 아줌마 기억하시죠? 아줌마는 곧 죽을 거예요
178. 생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게 한다. 하밀할아버지는 이미 당신 내면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178. 하밀할아버지, 하밀알아버지! 내가 이렇게 할아버지를 부른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따는 것, 그리고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였따
시간은 낙타 대상드로가 함께 사막에서부터 느리게 오는 것이며, 영원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쁠일ㅇ이 없다고 했다 매일 조ㅡㅁ씩 시간을 도둑질당하고 있는 노파의 얼굴에서 시간을 발견하는 것보다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180.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슬픔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을 테니까.
189. 사는게 원래 그런거래요. 그러면서도 오래 살수 있대요. 카츠 선생님이 그러는데, 아줌마 나이에는 다들 그런대요. 선생님은 그런 나이에 번호를 붙여서 불렀대요.
189. 사는게
☞ 책의 전반적인 감상
☞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 '자기앞의 생'에 대한 감정,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가?
☞'모모'에 대해서...
(ex)모모는 어떤 아이인가?
모모(어린아이)시점에서 소설은 어떠한가?
모모에게 줄 수 있는 위로와 조언은? 또는 모모에게 받은 위로와 조언은?
☞'모모'외에 인상 깊었던 작 중 인물은? 인상이 깊었던 이유는?
☞ 불행한 아이들은 일찍 철이 든다고 한다. 모모 또한 자신의 생, 삶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일찍 깨달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생, 삶을 이해하고 깨닫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 자신(나)의 생을 표현하자면? 표현하고 싶은 것 무엇이든..
☞ 사람들이 만들어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그리운 기억이 자기 앞의 생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사람은 사랑없이 살수 있나요?
사람은 사랑할 사람이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 더 두고바야 할 것이다.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계속 그녀가 그리울 것이다.)
☞ 안락사에 대해 논의해 봅시다.
결말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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