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토)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후기 및 정산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는 월리엄 포크너 작가님의 작품으로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떠나는 가족의 장례여행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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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의 인물이 59번의 독백으로 인해 15명의 '나'를 구분하면서 읽느라 초반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방식이었고, 희곡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 쉽게 이해하며 읽으실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주 지정도서였던 '남아있는 나날(화자1명)'과는 다르게 작중 거의 모든 인물의 독백이 나오기 때문에
각 인물이 '에디'의 죽음과 장례상황에서의 내면을 알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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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누워있을 때'를 통해 죽음과 장례식 그리고 선과 악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과 말에 대해서 우리가 책의 이야기를 통해 나눈 이야기는
결국 남의 이야기고 그들의 말과 상황을 평가해 버렸습니다.
살아있는 있는 이유가 죽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애디에게,
죽음을 준비하는 유일한 길이 양육이 되어 버렸으나...
주변에서 엄마 노릇을 잘 하지 못한다는 단순한 '말'들이 실제 가져 본 적없는 행위들의 단어들로 소리내어 [행동과 말에 틈]을 만들어버린 작 중 인물들로 인해
애디는 살아있을 때도 죽었을 때도 결국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말'로 평가되게 돼버린 것 같습니다. 결국 저희도 작중 인물들을 평가해버렸죠..
(여러분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합시다....)
다시 읽어도 어렵고 제대로 이해했는지조차 의문이 듭니다.... 어렵지 않지만 어려운 포크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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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가라 불리는 윌리엄 포크너 스스로가 이 책을 "나를 일으켜 세우거나 꺼꾸러뜨릴 것이다."라고 말 한 이책...
안 읽어보셨다면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ㅎㅎ
그럼 다음 모임 때 또 만나요 ~~~
ㅁ스크랩 :
-201p.말과 행위가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사람들 사이에는 틈이 생긴다.
-204p.죄가 단순히 말의 문제인 사람에게는 구원도 단지 말에 불과하다.
-144p.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그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그가 하는 행동이나 말, 혹은 바라보는 눈길 때문이 아니다. 그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그의 눈을 통해 자신을, 자신의 행동을 들여다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198p.모성이란 전혀 쓸모없다는 사실도 그때 깨닫게 되었다. 말하려고 하는 내용과 내뱉어진 말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캐시가 태어났을 때, 모성이란 말은, 그 단어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가진 엄마는 그런 단어가 있든 없든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168p.우리들 사이에 가로놓인 공간은 마치 시간인 듯했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말이다. 시간은 우리들 앞으로 똑바로 달리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둥그런 고리처럼 우리들과 평행으로 함께 달리는 듯하다. 그러면 시간의 차이는 없어지고,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두 한데 포개지게 된다.
-274p.그러나 누가 미치고 누가 정상인지 말할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난 확신할 수 없다.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갖가지 일을 저지른 후, 다시금 똑 같은 공포와 놀라움으로 자신의 광기 어린 행위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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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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