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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1cm 다이빙, 현실에서 딱 1센치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서

우와우앙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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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나비 독서모임 책을 빌리러 도서관을 갔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 내가 못 찾는 걸까 30-40분을 혼자 찾다 신간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발견했다. 어디서 많이 봤던 책이라서 그냥 집어 들었다. 한손에 책을 잡고 훑어보니 글도 별로 없고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겠거니 싶었다. 이번 달 목표인 10권을 채우지 못했으니 겨우 비슷하게 채워야겠다 싶어서 그냥 빌렸다.

 

 

1cm 다이빙이 무엇일까?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작은행복. 그걸 찾아보기 위해서 읽는 실천해야 하는 책이다.

이런 책은 읽기만 하면 섭하지 . 나도 같이 생각해 보려고 했다. 복잡한 걸 좋아하는 나는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종이를 꺼내서 저자의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다이빙의 속도를 맞추기로 했다.

큰 기대를 갖지 않고 빌렸던 책이 작은 만족으로 다가왔다. 복잡한 내가 덜 복잡해지길 바라본다.

 

◆목차 순서대로 책을 읽은 후 적어보는 저의 1cm 다이빙입니다.◆

1. 제자리 뛰기 : 예열이 필요해

 나의 삶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하루를 , 일주일을, 한 달을, 일 년을 쪼개 보고 붙여보니 크게 운동, 독서, 게임, 유튜브, 드라마 정도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출근, 수면 같은 걸 빼고 말이다.) 

 이 중에서 내가 다른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는 시간은 운동, 독서, 게임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럼 내가 즐겁게 하는 것들을 좀 더 세부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는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같이 운동할 때 더 운동을 잘하고 더 부지런히 운동을 한다. 내 정신력은 관계적? 이여서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평소보다 더 강해진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위해 센터를 등록한다.  

 하지만 독서는 그렇지 않았다. 나에게 독서는 정말 조용하거나 나 혼자만의 공간에 있을 때 더 잘 읽히고 더 즐겁게 읽는 걸 알게 됐다. 독서모임을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책을 읽다 보니 알게 되었다. 내가 책을 읽는데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니 책에 집중이 안된다. 다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독서이야기를 할 때만 즐겁다. 오늘도 조용한 나만의 공간에서 책을 읽었다. 생각해보니 프랜차이즈 카페, 도서관에서도 꽤 잘 읽는 편이니 누군가가 나를 보는 시선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대체로 잘 읽는 것 같다. 

 게임, 전에는 온라인 RPG 게임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게임에 투자할 시간은 없고 할수록 체력과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서 혼자 하는 게임을 많이 하게 됐다. 그마저도 노동력이 드는 게임을 참 좋아했다. 스타듀벨리, 포레스트, 굶지마, 산소미포함 같은 게임을 많이 했다. 그리고 문명, LOL, 마운트앤블레이드 같은 게임도 즐겨서 했다. 하지만 스트레스받을 것 같으면 바로 에디터를 이용해버린다. 이제 나에게 게임은 그저 기분 좋게 하는 수단 정도가 된 것 같다. 어렵고 복잡한 건 싫다. 못하겠다. 

 

30초 안에 바로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면? 

나는 시간이 딱 30초밖에 없다면 커피와 초콜릿을 먹을 것이다. 커피와 초콜릿이 항상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단번에 기분을 업시킬 만한 게 이 것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다. 분단위로 바뀐다면야 유튜브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노래(힐링 트리)를 검색해서 들을 거고, 정말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 사진들을 보면서 눈 시력이 좋아질 때까지 구경하거나, 진짜 지구에 있을까 싶은 초록 초록한 자연을 검색해서 볼 거다. 그리고 분단위가 시간 단위로 바뀐다면 소설을 읽을 꺼고 그중 로맨스나 판티지를 읽을 것 같다. 그리고 망상을 할 것 같다. 내가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그런...

가끔 일요일에 로또를 사고 토요일 발표전까지 일주일 내내 로또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즐거운 생각을 하는 그런 망상 말이다. 

 

나만 아는 풍경?

딱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퇴근 후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횡단보도가 딱 하나가 있다. 운동을 마치고 얼음물 한잔 딱 먹고 나오면 이상하게 초록불이라서 바로 건너는데 가끔은 빨간 신호등에 걸려서 초록색이 되기까지 기다린다. 이때 맞은편 보라색으로 노을 지는 하늘이 진짜 묘하고 신기하다. 저번에 사진으로 한번 남겨보려고 했는데 내 눈에 담긴 하늘과 휴대폰에 있는 하늘이 다르게 느껴져서 그다음부터는 찍지 않는다. 하루를 마무리 한 느낌을 주는 그런 색을 지닌 하늘이다.

 

2. 손목털기 : 가벼워지는 연습

 버리고 싶은 거 한 가지? 

완벽한 맥시멀리즘의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생각조차도 맥시멀리즘 하다. 맥시멈 한 내 생각들은 너무 복잡해서 정리하는데 항상 어렵다. 책에서는 힘내라고 하지 말고 힘 빼라고 해야겠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 나는 나에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단순하게 생각해.라고 말해본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단순하게 생각해. 

 

1호 주말일기 157P(이건 생각이 좋아서 적어봤다.)

 생각보다 인생은 급작스럽게 불행해지지 않는다... 나는 매일 그 작고 작은 것들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서 불행해졌다. 작은 불행을 작은 행복으로 물리치자.

사실 나는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내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매일 스쳐가는 그 작은 것들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서 불행해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기가막히게 작은 것들을 캐치해서 행복해질 것이다. 

 

3. 숨 크게 들이마시기 : 뛰기 전, 마지막 준비운동

꿈이 꼭 있어야 할까?

꿈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이 많다. 삶의 방향성을 잡고 싶어서 항상 생각하는데 내 삶의 궁극적인 꿈이 무엇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문을열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운영진께서는 세상 사람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 궁극적인 꿈이라고 했다. 지금 이 활동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행동이라고 했던 것 같다.

 

나에게 꿈은 무엇일까? 꿈은 꼭 필요 없어도 된다고 하지만 나는 꿈을 꾸고 싶다. 꿔야겠다.

 

나도 호모 아카데미쿠스/더 할 말이 없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렇게 무언가 하면서 살 테니까.

 

 

오늘 하루도 사소한 것을 캐치해서 행복한 하루다. 1cm다이빙을 읽었고, 행복을 위한 물장구를 한번 더 쳤다. 오늘은 나에 대해 적어봐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내일도 사소한 것을 캐치해서 행복해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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