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의 수첩/도서

조승연의 《그물망 공부법》, 지독하게 즐기기는 사람이 승리한다.

우와우앙 2020. 8. 25.
728x90
반응형

글이 좋았다면 공감  하트를 채워주세요.

 지독하게 즐기기는 사람이 승리한다.

-조승연의 《그물망 공부법》(2012)를 읽고-

 

 

 조승연 작가는 중학생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고등학교(Okemos High School), 대학교를 미국(뉴욕대학교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에서 졸업했다. 그 후 프랑스로 넘어가 소르본 대학교에서 어학원을 수료하고 미술사와 박물학을 수학하기 위해 에꼴 뒤 루브르에 들어갔다. 그러나 군입대의 문제로 중퇴를 했다.

 그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한국어, 라틴어를 할 수 있으며 중국어는 회화 정도, 독일어와 일본어는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그물망 공부법, 비즈니스 인문학, 시크:하다,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세트 등이 있다.  

 

 조승연 작가를 알게 된 일은 JTBC의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이 었다. 보통 패널로 나오는 분들은 잘 알려져 있고 한 분야에서는 전문가들이 한국을 대표해서 많은 국가의 젊은이들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생소해 보이는 사람이 앉아서(내 기준) 즐겁고 생동감 있게 각 국의 비정상 대표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쉴 틈 없이 이야기하는데 또 지루하지 않고 유쾌했다. 내가 알던 지식인, 전문가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눈빛에 보이는 총기가 눈에 띄었다. 그때 조승연 작가님에게 느꼈던 것이 무엇인지 묘사하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통섭형 인간(토털 인텔리)'의 매력을 봤던 것 같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공부에 대한 가치관과 학습법에 대한 주제로 조승연 작가가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통해 그물망 독서법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서 크게 5장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목차>
머리말
_공부의 길에서 지식 그물망을 만나다

1장 놀고도 모셔 가는 인재가 될 것인가, 스펙 넘치는 백수가 될 것인가?

놀면서 공부 잘하고 성공도 하는 사람, 무엇이 다를까?

그물망 공부법은 전공과 경계를 넘나드는 만능 인재로 만든다

부는 공부법을 통해 대물림된다

그물망 공부법은 천년 숙원, 공부 문제 해결책이다

2장 예술적 감촉이 지식 그물망의 원천이다

감성은 지식 그물망의 연결 고리가 되어준다

상상력이 그물망 공부법으로 갈아타는 스위치가 되어준다

예술적 안목이 지식 그물망 확장자가 되어준다

문화적 자긍심이 그물망 공부법의 가치를 높여준다

3장 공부 그물망의 기초 공사

간단히 ‘쓱’ 많이 보기

인터넷 속 무료 가정교사 구하기

연애하는 기분으로 공부하기

스토리텔링으로 지식 엮기

4장 그물망 공부법으로 토털 인텔리 되기

토털 인텔리는 멋진 인생을 산다

토털 인텔리는 컴퓨터 게임으로도 공부한다

토털 인텔리는 파티장에서 공부한다

토털 인텔리는 여행에서 배운다

5장 가정교육과 그물망 공부법

대를 잇는 지식의 파워

우리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엘레강트한 여자다

공부 잘하는 친구는 이겨도 공부 좋아하는 부모 둔 자식은 못 이긴다

맺음말_그물망 공부법이 아무리 좋아도 갈아타지 않으면 소용없다

(43p) 통섭형인간, 각기 다른 학문의 장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남들이 따라오지 못한 넓은 지식의 스펙트럼을 가진 토털 인텔리를 말한다.

 

인텔리란 배움이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오늘날 한국에서의 배움과는 의미가 다소 다르다. 인텔리들을 가려내기 위해 만들어진 시험이 배움이 없는 사람들이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시험에 나오는 것들을 공부하는 의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배웠다 하는 한국인들은 인텔리이지 않은 것이다. 

시험을 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과 공부하다 보니 시험을 잘 치는 것은 다르다. 

 

(107p) 학생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는 인털리 문화나 자기 정체성을 몰라 공부를 잘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 인텔리가 되게 도와주는 그물망 공부법이 무엇일까? 


 

조승연(2012), 그물망 공부법, 99p

[지식의 그물망 작동하게 하는 방법으로 책 한권을 읽더라도 한 줄 한 줄 깊은 의미를 음미하면서 작가가 숨겨둔 미세한 감각과 문화적 배경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읽어한다고 한다. 그래야 지식의 그물망과 예술적 안목이 동시에 자란다고 한다.]라는 문구를 읽고, 나는 책을 읽을 때 얼마나 정성껏 읽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의도한 바 대로 읽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오독해가면서도 읽는다. 두 가지 방법 중 무엇이 옳고 틀린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글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시대 배경 등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독서 모임을 참석하게 된 계기는 '내가 읽는 이 책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였다. 내 주변의 사람들을 책을 읽는 사람들로 가득 채우고 싶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주변에 독서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책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 독려하고 그 과정에 힘을 얻어 더 즐겁게 책을 읽었다.

 근데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 중 울림나비 독서 모임에서 문학과 역사에 관한 분과 모임이 생겨서 참여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첫 울림 나비 문학모임은 '페스트'였다. 문학작품을 가지고 처음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했다. 이 소설의 시대적 상황이 궁금해 작가를 알아보고, 페스트에서 나오는 알제리와 오랑시에 대해서 알아보고 역사도 한 번 훑어보았고, 카뮈의 문학사조도 알아보고 스승도 검색해보았다. 또한 소설의 주인공들을 정리하면서 성격을 정리해 보기도 하고 소설의 주는 큰 주제와 각 인물 및 사건에서 주는 소주제와 의미들을 생각하고 읽었다. 전날은 잠을 많이 줄였지만 즐거웠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선배님들과 이야기 하면서 생각이 더 단단해지고 풍요로워짐을 경험했다. 내 방식이 옮음을 느꼈다. 그제야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나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만 집요하게 즐기면서 읽고 있었다. 자기 계발서라던가 전공 서적도 당연히 그렇게 읽을 수 있는데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소설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고 고전이라는 타이틀에 심취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게 그물망 공부법의 기초단계가 아닐까? 해본다.

 

[모범생 콤플렉스를 버리고 인텔리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의 문화를 자기 것으로 채택하면 나이가 든 후에도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해도 금세 공부의 그물망을 형성해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연결해 놀라운 지식의 팽창을 가져올 수 있다. ] 

 

[무료라고 해서 비싼 돈을 주고 배우는 정보보다 가치가 낮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수능의 70%는 EBS에서 출제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경쟁력을 얻기 위해 30% 부분을 집중해서 공부한다. 그러나 경쟁력을 얻기 위한 30%는 70%의 지식에서 연결고리를 찾아 응용력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135p

 

[자신이 그 시대로 돌아가는 상상을 하고 당시 그 사람이 했던 고민 같은 방법으로 해보며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면 수학공부가 수수께끼처럼 재밌어진다.]

 

[학생들의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기초 문화 수준이다.] 242p

 

내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활동하는 이유가 단순히 나라는 사람의 특징인 줄 알았다. 보통 2~3개월 동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불타오르다가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또 불타오른다. 자연스럽게 그 전의 주제에 대한 열정은 식어버린다. 누군가는 나를 끈기가 없다느니 책을 한 권 다 읽지 못한다느니 라는 말을 했었었고, 나 또한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다양한 분야의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 가 내 활력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토털 인텔리였다.나는 돌고 돌아서 토탈 인텔리는 꿈꾸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토탈 인텔리가 되기 위해서 다양한 것을 배우는 중이었다. 


오늘도 나는 맵시 있는 옷을 입고서 세상

무엇이든 원리를 이해하여 배우려는 젠틀맨이 되어야겠다.

 

오늘도 나는 지독하게 즐기면서 공부하고 사랑하겠다.

 


<오늘 아침 6시, 대면 독서 모임에서 비대면 독서 모임으로 참석하게 됐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삶의 변화...>

 

글이 좋았다면 공감  하트를 채워주세요.

블로거의 글이 마음에 들었으면 커피로 후원해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