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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우와우앙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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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작가 박애희. 

 

다산북스 서평 이벤트를 신청해서 책을 받게 되었다. 

겉멋만 잔뜩 들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기성찰적 도서 및 유명한 소설책 등을 우선적으로 읽는 내가 좀처럼 읽지 않는 에세이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종종 에세이를 선택하고 읽는 이유는 내가 필요해서 손이 간 걸까 정말 공시성 같은 우연이 존재할까. 싶기도 했다.

후회와 자책의 시간을 애도하고 
다정과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법

책 제목 처럼, 위의 문구처럼, 박애희 작가님은 후회와 자책의 시간을 애도하고, 다정과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법을 글을 통해 나누고 위로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자기 자신(나)을.. 책을 읽는 내내 작가님이 바라보는 세상은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스토리가 시작하기도 전,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요.라는 목차 전에

프롤로그를 읽다가 맨 마지막에 밑줄을 그엇다.

 

그 길에서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문구였다.

 

나라는 사람이,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도 나를 채직질 하고 나를 위로하고 나를 성장시킨 문구다.

책을 피자마자 나는 평범하고 진부하고 당연한 위로라는 큰 방어막을 허물 준비를 들어섰다.

 

구성은 목차처럼 되어있다. 크게 장으로 나누어 두었지만 하나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글을 이어간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방송작가였던 경력 때문일까 작가의 글이었다.

위로와 감동은 나에게 평온을 주었다. 그러나 나에게 더 큰 감동은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써 내려가는 재주였다.

 

나에게 서평은 이런 걸까? 감상문은 이런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해주었으니까... 

 

종종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노래를 듣다가 이런 건 메모해둬야지, 이런건 사진찍어둬야지, 이런건 스크랩해둬야지 하고 이곳저곳 모아 두고 적어두고 기록해둔다. 보통은 단순 기록에 그치고 적어둔 메모지는 어딘가의 책에, 서류철에, 이면지 함에 쌓이다가 끝내 발견되지 못하고 내 기억에서 잊혀 진다. 문득 정신차려서 내 소감이나 일기를 쓰려고하면 도대체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 막막하고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나중에는 쓰고 지워버리기 태반이다.

 

에세이의 맛은 이런 글을 읽는게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 쉽고 재밌고 빨리 읽히는 책이라니.. 문체때문일 걸까? 작가의 능력일까? 내가 너무 기본적없이 책을 읽어왔나? 다음책을 읽을 때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런걸 생각하고 읽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다시한번 역시 글은 어려운거다. 라는 생각을 생각을 하게된다. 바로지금...! 

책을 읽은 지 얼마나 됐을까?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 읽으라고 읽으라고 했던 책을

나는 이제 어른인가 아닌가 생각할 때쯤부터 읽어서 인지 오래되지 않았다.. 3-4년은 됐을까?

이제 제법 읽고 있는 책들에서 인용되는 저자들과 구절들을 알고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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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신청하고 3/2 발송됐다는 책이 10일 날 도착했는데 안내 문자를 읽어보니 11일까지 서평을 등록해야 한다고 되어있으니... 읽던 책을 접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마침 읽던 책이 울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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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 전에 읽었던 5AM에서 나왔던 

" 더 많은 것을 볼 수록 더 많은 것을 실현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잘 알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라는 말처럼 

내가 읽는 이 글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비로소 나는 이 글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더 넓어지고 풍족해지고 더 따뜻해지는 것을 조금 더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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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가 다른 것처럼 

나는 내 감정의 폭이 매우 좁다. 누군가의 말처럼 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의 가뭄에 단비가 내려 조금은 땅이 물러졌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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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숨만큼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내가 받고 싶은 사랑만큼 사랑은 주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으니까. 

왜 항상 자기 계발서에 일기를 쓰고 일기에 감사한 일과 행복한 일을 쓰리고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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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데이 액션]

이 책의 원데이 액션은 [하나의 삶은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322P)]에서 나온 [몸의 일기]이다.
일기도 꾸역꾸역 겨우 쓸까 말까인데 내 몸의 일기를 쓰는 건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 얼굴을 매일매일 찍어보려고 한다. 한 달 동안. 그리고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천장을 찍어야만 한 장 건지는 그런 셀피 말고.
단 한 장의 사진을..

30일 동안의 내 얼굴의 변화. 10초 정도 재밌는 영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오늘부터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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