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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같이 있어도 외로운 관계에 대해서

우와우앙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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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국내도서
저자 : 프랑수아즈 사강(Francoise Sagan) / 김남주역
출판 : 민음사 200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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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프랑수아즈 사강,  제목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출판사 : 민음사 , 출간 연도 : 2008,   페이지 : 150P

 

같이 있어도 외로운 사람에 대해서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08)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 어렵고 난해만 고전문학만 있을 거라는 편견을 버려!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쉽게는 불륜물의 연애소설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나아가 인간의 관계와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아름다운 얼굴로 이런 말을 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도박, 마약 등의 중독에 빠져 있던 아름다운 여성작가에게서 나온 저 말이 많은 중독자들에게 타당성의 기회를 제공해주었지만 저 말의 뜻을 생각해 보고 싶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주인공을 소개해본다.

 

폴, 로제, 시몽, 메지 4명의 주조연이다. 

 

폴,

여자주인공으로 대체로 소설은 폴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39살의 여자로 나이 듦에 따라 자신의 늙어가는 것을 보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폴은 2번의 이혼을 했으며 현재 로제라는 운전기사와 5년간 연애를 하고 있다. 로제와의 긴 연애는 안정감을 주지만 서로 간에 '자유'라는 규칙에 고독감을 느낀다. 연애를 하고 있지만 아무도 없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무섭고 쓸모없음을 느낀다. 그러던 중 어리고 잘생긴 시몽이 맹목적 구애에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것들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던 것을 상기시키게 된다. 

 

로제,

 남자주인공으로 폴의 연인으로 나온다. 운전기사로 도시의 사교적인 모임을 즐기지 않는다. 폴과의 연애에서 '자유'라는 암묵적 규칙으로 안락한 폴의 집도 좋지만 자꾸만 나가고 싶은 생각을 한다. 매춘부와 젊은 여인들과의 만남도 주저하지 않는다. 폴과의 연애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기득권자로 폴이 수동적인 마인드를 갖게 한 장본인이다. 내 기준으로는 로제의 연애는 폴에게 폭력적이다.

 

시몽, 

25살의 젊은 미남으로 14살 연상인 폴에게 사랑을 느낀다. 고통을 감내하는 폴의 모습에 더 사랑을 느끼는 것 같다. 게으르고 술을 좋아하고 부자어머니를 두었다. 나이 차이로 인해 자신을 거부하는 폴에게 더욱더 열정적으로 다가간다. 직업, 나이, 재산 등 사랑에 대한 장애물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인물로 나오는데 이는 폴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 준다.

 

메지, 

로제의 불륜녀 정도로 묘사된다. 로제가 여자 친구가 이미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상관없어한다. 다소 적극적인 여성처럼 보이나 폴과 대비대는 인물로 표현된다. 로제는 마르셀(메지)의 불평을 들어준 다음에 그는 폴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107p)에서 처럼 로제에게 요구하고 색다른 것을 제공해주는 인물이다.

 

그럼 내용으로 다시 들어가서, 


폴과 로제의 관계

폴과 로제는 5년 동안 사귀면서 '자유'라는 암묵적 규칙이 생겼다. 꽤 오래 사귀었고 나이도 있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연인관계로만 있는 것도 서로의 관계에서 자유를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폴은 연애의 자유에서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고 로제는 자유를 통해서 폴을 통해 해소할 수 없는 어떤 갈증을 해소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소설읽으며 나는 로제가 해소할 수 없는 갈증이 로제스스로가 폴을 수동적인 특정 여성성을 주입시켜 만들어진 미묘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로제는 폴을 이렇게 표현한다. 

69P. 그는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강인하고 독립적이고 지적이었지만 그가 아는 그 어떤 여자보다 여자답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로제가 폴에게 특정적인 여성답다를 암묵적으로 나타내고 자신이 메지와 불륜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주말 내내 폴이 친구를 만난다거나 집에만 있을 거라는 등의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라는 틀로 고립시킨다.

연애의 주도권이 로제에게 있는 상황에서 폴은 고독감과 무기력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녀가 그로 인해 상처 받고 있지만 폴은 

101P. 로제 이대로는 안 되겠어, 같은 말들을 교묘한 조명이나 연한 양고기로 대체하는 것이 수치스럽지 않았다. 여성 특유의 반사적 반응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쓰디쓴 체념에 나온 결과도 아니었다. 그것은 차라리 그들 두 사람에 대한, 그들이 함께했던 시간에 대하 일종의 가학인 셈이었다.

라고 표현될 정도로  자신의 원하는 바를 잘 몰랐고, 표현하지 못했다.

 

이들은 연인이어도 외롭고, 같이 있어도 외로웠을 것이다. 나는 연애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불륜 물도 제법 많이 읽었다. 장르물을 읽을때 나를 주인공에 대입시켜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으로만 읽어왔다. 그러나 각자의 인물에 초첨을 두고 살펴보니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자기 파괴적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에게 사랑이란 무엇이고 서른아홉의 사랑에는 어떤 장애물이 더 무겁게 다가오는가?

이들은 정말 사랑하는 것일까?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맞는 것일까? 

 

나를 리프레시해주는 질문은 무엇인가?

56p. 오늘 6시에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57p.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시몽이 폴에게 연주회 공연을 보러 가자고 편지를 보냈다. 10대들이 데이트 신청할 때나 쓰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폴은 이 질문을 통해서 그녀가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자신 스스로가 잊고 있던 것들,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나를 환기시켜주는 질문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하나의 질문이 나에게 울림을 주는 질문이 무엇이 있을까?

같이 책을 읽는 델라 선배님의 말씀에 나를 생각하게 해 주었던 질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기로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같은 로맨틱한 말은 평생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 들었어도 그 속에서 특별한 감정을 찾지는 못했을 것이다. 좀더 직관적인 질문을 해보면, '나는 내 꿈이 무엇이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나를 환기시켜주곤 한다.

 

나는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고 말하곤 하지만 궁극적인 나의 미션이 무엇인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요즘은 어설프게 느끼고 있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기쁘다. 등 긍정적이지만 미지하고 신비로운 것들에 대한 것을 진정으로 느끼고 그것으로 세상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독서를 하고 운동을 하면서 나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키고자 노력 중인 것이다. 

이게 답이 될까? 비슷한 질문을 또 언젠가 하거나 받게 되면 또 다른 대답이 나오겠지? 그때 나는 무엇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을까? 하지만 그때 내 대답이 다르고 그때고 어설프게 대답할지라도 어떻게든 잘 가고 있음은 틀림없다. 

나를 믿는다. 나를 믿겠다.

 

나였으면 로제를 선택했을까 시몽을 선택했을까?

텍스트로만 읽었을 때 로제는 싫고 시몽은 선택하지 못했을 것 같다. 결국 모두와 헤어지고 혼자 살아가거나 제삼자와 만나길을 기대하면서 읽었다. 같이 책을 읽으신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로제와의 만남은 계속될 테지만 나에게 허전함을 계속 줄테고, 사랑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찬 시몽은 그녀에게 부담에 될 테니까. 또한 소설에서 시몽은 폴에게 로제와의 관계를 알아차리는 수단으로 쓰인 것 같아서 속상하다. 그러니 시몽의 사랑이 진심이었을지도 의문이 든다.  그리고 좀더 객관적으로 봤을때 직업 없고 게으르고 잘생긴 14살의 연하. 선택할 수 있을까? 얼굴이 밥먹여주나..? 싶기도하다.

 

물론.. 읽을때에는 무조건 시몽을 선택해!!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나에게 닥친 일이라고 했을 때, 내 가족, 친구의 일이라고 했을 때 나는 과연 둘 중에 한 명을 고를 수 있을까? 

 

완벽한 사람은 없다. 폴도 부족한 점이 있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런데 단점만 가지고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니.. 장점만을 두고 사람을 선택하게 하기에는 역시 힘든 걸까?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해본 배역들..

 

나는 이 책을 연애소설로 읽었다. 다행히 실제 이야기가 아니고 소설이며 드라마라서 그럴까? 조금 더 리얼하게 읽기 위해서 읽는 도중 인물을 상상하다가 가상 캐스팅을 하기로 했다.

 

로제는 '언헌지드'영화의 러셀 크로우 느낌이 아닐까?(완전 주관적인 생각!)

이 영화는 보복운적에 대한 공포스릴러다. 성격이 아니라 외적인 모습만보고 이거다 싶었다. 

올레티비에서 영화인트로보고 선택한 인물이다.

사진출처 : 언힌지드 영화 스탈샷

시몽은 BTS의 '석진'이다.

처음에 BTS 뷔를 생각했었는데 결국 내 최애 진으로 선택했다. 잘생기고 돈도 많은데 현실에 주어진 장애물들을 신경 쓰지 않고 폴(나')을 사랑해준다면? 망상에 가까워졌지만 한 번에 저 소설을 읽게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사진 고르려고 검색한 순간 석진이 사진, 유튜브 감상하느라 몇시간이 지났다. 이 또한 그저 외모만 보고 선택했다. 내 주관적인 선택이다. 

사진출처 : bts officail instagram @bts.bighitofficial

 

다소 이야기가 산으로 갔지만 연애소설하면 나를 대입해서 보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이상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를 읽으면서 느낀 감정들, 생각들이다.

 

독서모임에서 나왔던 이야기들

 

1. ... 제목의 맺음말

2. 프랑수아즈 사강의 연혁

3. 사랑의 덧없음과 허무함

4. 표지(마르코샤갈의 생일)작품에 대한 생각

5. 결혼에 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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