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처님의 생일초대를 받아 빨간날에 쉬게 됐어요. 덕분에 평일에 올레길을 걸을 수 있었어요.
올레1코스는 제주올레의 첫번째 길로 제주의 오름, 바다, 밭담거리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좋은 풍경, 비경을 가지고 있어요.
시흥리정류장에서부터 말미오름, 알오름.. 종달리를 지나 목화휴게소에서 중간에 한번 쉬고 성산일출봉을 한번 만나고 광치기해변으로 오는 코스입니다.
5월 19일 수요일, 이날은 날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불어와 걷기 참 좋았습니다. 올레1코스라는 명성만큼이나 제주 이미지를 대표하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고 걷는 길입니다.
도민이지만 성산쪽은 자주 오질 않아서 저에게도 새롭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어요.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알록달록한 제주는 아니였어요. 하지만 그만큼 초록초록해지는걸 기다리는 재미도 있습니다. 유채피는 3월 혹은 갈대가 무성해지는 가을에 오면 또 이길의 매력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목화휴게소.. 준치는 제 취향저격 메뉴인데 준치가 주는 풍경도 제법 인상깊습니다. 근래 나혼자산다에서 장도연님이 이곳에서 준치를 먹는 장면이 방송으로 나가 올레꾼 외에도 많이 찾는 곳이 됐다고 합니다.
일행들에게 좀 티를 냈는데 흔쾌히 넘어가주셔서 준치 몇입 먹고 쉬고 해서 다시고고..
제주의 바다, 밭담 길은 사실 저에게 새롭게 아름다운 비경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통의 것들에서 감사함을 찾고 걸으면서 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좋은 여정이 되곤합니다.
고민이 있든 없든 걷다보면 내 다리에 모터라도 단듯 무자비하게 일행의 속도를 생각치 않고 나아가다가
잠깐 뒤돌아 기다리면서.. 나의 삶또한 너무 무자비하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노곤하게 쉬멍놀멍 걷는 길.. 을 생각했을텐데.. 항상 너무 앞서 가다가 일행을 생각하고 뒤돌아 볼때면..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오늘의 반성이 내일의 올레길 걸을 때는 분명 조금은 달라지겠죠?
맑은 날 올레길 동행.
소모임 동아리로 함께한 걸음들,
처음 보고 언제 또 볼지 모르는 소소한 인연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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